기업소득환류세 도입에도 10대 그룹 사내유보금 6개월새 29조원↑
2014-12-17 06:40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이 임박했지만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6개월새 29조원, 6%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그간 정부의 압박에도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대신 연말 배당과 내년 투자 여력은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보인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8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말 연결기준 사내유보금은 537조8000억원으로 6개월 전인 1분기 말 508조7000억원에 비해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은 1679.1%에서 1733.6%로 54.5%포인트 높아졌다.
이때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이익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통상 이익잉여금이 70%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통상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 반면 투자와 배당 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통해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쓰지 않고 쌓아둔 이익잉여금에 과세할 방침을 밝힌 상태다.
유보금에는 현금 외에 투자로 인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이 포함돼 있어 곳간에 현금이 쌓여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이들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도 148조원에서 153조원으로 5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