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연대 파업] 노조 '사내유보금 18조' vs 경영자 '노동자 평균 연봉 8000'

2015-09-09 09:28

[사진=한국경제TV 영상 화면 캡쳐]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이른바 조선업계 빅3를 포함한 9개 조선업체 노조가 처음으로 공동 파업에 나선 가운데, 노조와 경영자 간 사내유보금을 보는 시각차로 인해 양측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CBS라디오 방송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홍지욱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의장은 현대조선이 보유한 사내유보금이 18조 원에 달한다며 조선업계가 충분히 임금 인상을 할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지욱 공동의장은 조선업이 실제로 적자가 심각하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영자는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온 반면 그 동안 노동자의 임금만 동결돼 기업이 불황의 고통을 노동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전가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현대 중공업을 포함한 3개의 계열사가 보유한 사내유보금이 18조 원에 이른다며 한국 조선업계가 "약 10여 년 넘게 장기간 호황기에서 막대한 이익을 냈던 바가 있으나 이런 때에도 기업들은 적자라며 임금 동결을 계속 주장했다"고 말했다.  

반면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팀장은 노조가 말한 18조 원의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아닌 공장, 토지, 영업권 등을 포함한 주요 자산의 장부상 숫자라며 임금 인상을 할 여지가 없다고 노조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조선업종 평균 연봉이 7500만 원인데다 연장근로까지 할 경우 생산직 평균연봉이 연간 8000만 원에 달한다며 "어느 정도까지 돼야 정말 매년 적절히 임금인상이 됐다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4시간 동안 빅3사를 비롯한 4개 사업장만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작업장 안전대책 강화,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합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는 17일 2차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