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회장 검찰 조사, '정윤회 권력 암투설' 실체 밝혀질까
2014-12-15 14:52
아주경제 주진 기자 ='정윤회 문건'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15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박지만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청와대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주도하는 7인 모임이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 씨 및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3인방과 관련된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유출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정윤회씨의 박 회장 미행설’, ‘정윤회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에서의 박 회장의 역할이 새롭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지난 5월 12일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자신과 부인 서향희씨의 관련 동향이 적시된 문서 100여쪽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 측은 박지만 회장과 정윤회씨,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의 대질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진술 내용이 엇갈릴 경우 3자 대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문건 유출자로 지목한 최모 경위 사망과 관련해 청와대의 회유 여부 등도 밝혀져야 할 쟁점 사안이다.
야당은 전날 문건유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 경위가 유서에서 청와대의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한 점과 청와대가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가며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집중 포화를 쏟아내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 특검 도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카드를 꺼내들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측근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청와대의 전면 개편과 전면 개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모 경위 사망, 동생 박지만 회장의 검찰 수사 등 ‘정윤회 문건’ 사태와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한점 의혹 없이 수사할 것을 못박았지만, 오히려 검찰 수사가 계속될수록 사태는 진실 게임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게다가 ‘정윤회 문건’ 파문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앉으면서 레임덕 가속화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일단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 인해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내용을 ‘루머’ ‘찌라시’로 선을 긋고, 문건 유출사건을 ‘국기문란사건’으로 규정한 만큼 검찰 수사가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추고 조 전 비서관과 7인모임의 잘못된 정보 보고서 작성 및 유출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종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