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땅콩리턴’ 사무장 보강조사, “감독관 항공사 봐주기 없어”

2014-12-14 17:08
조사단 6명 중 2명 대한항공 출신, 기술부분만 담당

[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일명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한 국토교통부의 조사단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조사단의 항공사 봐주기는 일절 없으며 향후 보강조사를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다시 불러 추가 보강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기장과 승무원 등에 대해서도 필요 시 보강조사를 할 계획이다.

박 사무장은 지난 5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견과류 서비스 매뉴얼 등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탑승구로 되돌려(램프 리턴) 내리게 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폭언, 고성,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에 대해 최초 조사 때와 달리 진술한 사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의 조사단 중 대한항공 출신이 포함돼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조사단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이다. 객실감독관과 운항감독관은 각각 2002년과 2011년 항공사를 퇴사해 같은 해 전문직공무원에 임용됐다. 나머지 4명은 항공사 출신이 아닌 일반직공무원이다.

국토부는 항공안전감독관의 경우 운항·정비 등 전문분야별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적합한 전문성·자격과 실무경험을 갖춰야해 항공사 출신인 것이 부득이하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독관은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되고 감독업무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주기적으로 교육과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규정에 위반된 경우 계약해지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항공사 봐주기 등은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안전감독관은 이번 조사에서 램프 리턴의 적정성, 관제탑과의 교신내용 등 전문 기술적인 부분만 담당하고 기내 소란 여부 등은 일반직공무원이 조사를 맡아 객관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없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