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잠재성장률 하락 막기 위해 이민확대해야”
2014-12-14 14:08
생산인구 유지 위해 2030년까지 427만명 이민자 필요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생산인구감소의 파급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이민확대 정책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14일 발표한 ‘이민확대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현재 인구구조 변화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져 2050년대 후반부터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변수 중 하나인 노동투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026년에 마이너스로 전환돼 2060년에는 마이너스 0.8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잠재성장률 1% 포인트를 높이는데 필요한 이민자수는 체증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에 필요 이민자수는 2015년 166만500명, 2030년 926만7500명, 2050년 1479만1700명, 2060년 1722만4,400명(누적 기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경엽 한경연 공공정책연구실장은 “생산인구가 감소하면서 잠재성장률이 점차 떨어지고 성장률을 올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머지않아 생산인구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이민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자 유입을 통해 필요한 생산가능인구수가 유지될 경우의 경제성장률은 2020년 3.4%, 2030년 3.1%, 2050년 2.5%, 2060년 2.1%로 현 상황에서 예상되는 기존 2060년 경제성장률 추정치 0.7%보다 1% 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필요한 이민자 수가 매우 큰 규모로 이를 쉽게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생산가능인구수 감소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한경연은 “현재는 정부가 숙련·전문 인력을 이민 확대 정책 대상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며, “정책 방향은 타당하지만 실제로 숙련·전문인력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노동 인력의 국내 정주화를 위한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외국인 인력이 전체 인구의 3.1% 이상을 차지하고 대상도 점차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현재 이민정책이 부처별로 분산·추진되고 있어 부처 간의 중복과 갈등 소지가 높다”며, 종합적·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이민정책을 수립하려면 인구구조·산업구조·국제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적 외국인력 수요전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