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못넘은 5대그룹] 포스코 中법인 무더기 적자…車강판 경쟁 치열
2014-12-14 08:06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포스코 중국법인들이 무더기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스테인리스스틸(STS) 강판 생산 거점인 포스코의 장가항 법인 및 청도 법인,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광동성 법인 등은 지난해 적자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 전부터 홍콩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출을 하는 등 중국 진출 기간이 길다.
◆ 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적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장가항포항스테인리스스틸'은 7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TS를 생산 판매하는 '장가항포항스테인리스스틸' 지분은 포스코가 직접 6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7년 중국 '장쑤사강집단'과 함께 투자해 '장가항포항불수강(ZPSS)'을 설립했다.
2년 후인 1999년 ZPSS는 1기 STS 냉연공장을 준공했고, 이어 2003년 2기 STS 냉연공장을 지었다.
현재 ZPSS는 포스코의 중국법인으로 철강재 가공 및 판매지원을 하는 '장가항보세구포강국무역'과 '장가항STS가공', 부두 하역 작업을 하는 '장가항포항포트'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청도 지역에서 STS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중국법인 '청도포항스테인리스스틸' 역시 2012년과 2013년 각각 31억원, 1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자동차강판 생산 광동성 법인도 '적자'
중국에서 자동차용 고급 강판 및 전기강판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광동성 법인들 역시 적자를 내고 있긴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광동성에서 고급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을 준공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포스코는 광동성에 연산 45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라인(CGL)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아연도금강판과 아연도금합금강판은 중국 내 11개 가공센터에서 자동차용 철강제품으로 재가공돼 현대·기아차 및 도요타,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 등에 판매된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중국법인들의 실적은 부진하기만 하다.
자동차용 고급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광동)오토모티브스틸'은 작년 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내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법인인 '포스코(광동)스틸' 역시 2012년과 2013년 각각 78억원, 2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포스코차이나홀딩스는 작년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1년 145억원이었던 이익 규모가 2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포스코는 2003년 11월 중국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투자회자의 지주회사 격으로 '포스코차이나홀딩스'를 세웠다.
이 법인에선 각 중국 법인들의 인사 및 노무, 교육, 기술 교류 등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글로벌 철강사, 중국 자동차 강판 경쟁 치열
포스코 중국법인들이 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글로벌 철강회사들의 자동차 강판 시장에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철강업체들은 중국에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철강업체 신닛데츠스미킨은 상하이 공장에 CGL을 4기 째 들여놔 2015년 하반기부터 연산 능력을 17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JFE스틸 역시 광둥성에 CGL을 2기 째 도입하며 연산 능력을 90만t까지 증강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베제강소는 안산강철과 공동으로 60만t급 냉연고급강 공장을 랴오닝성 안산시에 건설하고, 안루미늄패널재 공장을 텐진시에 걸설해 각각 2016년 초 가동한다.
또 중국 철강회사의 자국 진출도 이어지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철강회사들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바오산그룹은 광둥성 잔장시에 건설하고 있는 새로운 제철소에 CGL을 도입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우한강철은 2014년 6월 본사 제철소에서 자동차용 합금용융아연도금강판에 성공했다.
더불어 광서 치완족 자치구에 건설 중인 제철소에서 냉연공장을 2015년 3월부터 가동시켜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