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SK C&C 정철길 사장, SK이노베이션 구원투수로 나서나

2014-12-09 08:56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내정된 정철길 전 SK C&C 사장]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 C&C 정철길 사장이 SK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기며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SK그룹은 9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사장단 인사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SK그룹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 부문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 C&C 사장이 내정됐고, SK텔레콤 사장엔 장동현(51)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또한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으며 SK C&C 사장에는 박정호(51) SK C&C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이 승진한다.

관심의 대상은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정철길 전 SK C&C 사장이다.

지난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했던 정 사장은 2008년 SK C&C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IT서비스 사업총괄 사장을 지낸 데 이어 2011년 SK C&C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특히 SK C&C 사장 취임 이후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 등 비(非) 정보통신(IT) 사업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일구며 주목받았다. SK C&C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SK C&C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 정 사장에서 SK이노베이션 수장을 맡기면서 정제 마진 악화와 유가 급락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위기 극복을 요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편, 정 사장에 뒤를 이어 SK C&C 사장으로 발탁 승진된 박정호 부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