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부동산 매출 급증, 부동산 기업 침체 속 '부익부 빈익빈' 심화?

2014-12-04 13:51
중국 헝다부동산 11월 매출 동기대비 약 90% 증가, 누적 매출 1200억 위안 넘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소수 대기업만 실적 '양호', 부익부 빈익빈...양극화 우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부동산(恒大地産 03333.HK)의 11월 매출이 급증, 가장 먼저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해 주목됐다. 이와 함께 중국 부동산 기업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헝다부동산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매출규모는 총 134억1000만 위안(약 2조4346억원)으로 전월대비 무려 48.2%, 지난해 동기대비 88.5% 급증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올 들어 월별 매출 규모 중 최고 기록이자 헝다부동산이 7번째로 월 매출액 1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이다.  

11월 매출이 급증하면서 올 들어 11월까지 헝다부동산의 누적 영업이익은 동기대비 22.7% 증가한 1207억 위안을 기록, 올해 목표액인 1100억 위안을 가뿐히 넘으면서 중국 부동산 기업 중 가장 먼저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이로써 헝다부동산은 6년 연속 매출 목표를 실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헝다부동산의 '선전'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기조, 상당수 개발업체의 '부진한 성적'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시장의 양극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구매제한령 철폐 및 완화, 주택대출기준 완화 및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11월 100대 도시 중 82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일까지 실적보고서를 공개한 상장 부동산 기업 27곳 중 20% 가량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총 매출액이 동기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6곳에 불과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커얼루이(克而瑞·CRIC)에 따르면 중국 유명 부동산 기업 21곳의 경우 지난해에는 비구이위안(碧桂園)이 매출목표를 20% 초과달성 하는 등 목표치 이상의 실적을 올린 기업이 5곳, 매출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한 기업이 43%에 육박했지만 올 들어 10월까지 매출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6곳 밖에 되지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도 헝다부동산을 비롯해 10월까지 매출목표 70%이상을 달성한 곳은 대부분 대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중국 당국의 부양책 및 살아난 수요의 혜택을 누리는데 있어 마태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태효과란 '무릇 있는 자는 받아 충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는 성경구절에서 나온 용어로 일반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이미 매출목표를 달성한 헝다부동산 외에 완커(萬科)와 중하이(中海)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10월 말 기준 매출목표 달성률은 각각 85.6%, 84.4%를 기록했다. 바오리(保利)와 비구이위안도 조금 부진하지만 각각 71.3%와 71.9%의 매출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