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 순위 변동…뤼디가 완커 제치고 1위 '껑충'
2014-12-02 11:14
뤼디그룹[00337 HK], 글로벌 사업 확장 효과 톡톡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기업 매출 순위에서 지난 1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완커(萬科)부동산의 지위가 위태롭다. 도전자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투자한 중국기업으로 이름을 떨친 중국 뤼디(綠地 녹지/00337 HK)그룹이다.
중국 부동산업계 컨설팅 기업인 EH컨설팅은 올해 1~11월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뤼디그룹이 총 매출액 1918억 위안(약 34조4664억원)으로 완커(1911억 위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7억 위안의 근소한 차이로 뤼디그룹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완커는 뤼디의 뒤를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뤼디그룹의 특히 11월 한 달에만 총 380억 위안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맹렬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10월의 210억 위안보다 81% 급증한 것. 반면 완커는 11월 오히려 매출액이 전달 대비 9.5% 하락하며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뤼디그룹이 이달에도 11월과 같은 매출 증가 속도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매출 목표인 2400억 달성(약 43조2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뤼디그룹은 매출액 1625억 위안으로 완커(1776억 위안)에 겨우 150억 위안 차이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로 보면 완커가 21%로 뤼디의 53%에 한참 못 미쳤다. 판매면적에서도 이미 지난해 이미 완커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매출 목표도 완커는 2000억 위안, 뤼디는 2400억 위안으로 뤼디가 훨씬 통 큰 목표를 제시했다.
연초 장위량(張玉良) 뤼디그룹 회장도 "2014년은 뤼디의 해외전략투자 가속화의 해이자 수확의 해"라며 “올해 해외사업 수입이 200억 위안에 달하고 내년에는 갑절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뤼디그룹은 호주·미국·영국·말레이시아·태국·캐나다·한국 등 9개국 13개 도시에 진출해 굵직한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 런던 대형 주택건설 사업 , 호주 시드니 호텔 건설사업,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고층 빌딩 뤼디센터 착공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최고층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뤼디의 해외 투자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18000억원)를 넘어섰다. 해외 투자액으로 중국 국내 부동산 기업 중 최대다.
이밖에도 뤼디는 중국 국내에서도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건설,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뤼디는 초고층빌딩인 ‘뤼디센터’를 상하이·우한·다롄· 난징·쑤저우· 베이징·청두 등 곳곳에 건설 중이다. 특히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우한 뤼디센터는 총 높이가 606m에 달해 세계 3위 초고층 빌딩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