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봄' 올까...11월 1선 도시만 '거래량 회복'
2014-12-01 10:45
중국 인민은행 금리인하, 주택대출기준 완화 등 조치,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
중국 베이징 11월 주택 거래량 급증, 상하이 거래가 상승했지만 하락세 뒤집기는 역부족
중국 베이징 11월 주택 거래량 급증, 상하이 거래가 상승했지만 하락세 뒤집기는 역부족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11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이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국 100개 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당 1만589위안으로 전월 대비 0.38% 주저앉으면서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이날 보도했다.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한 곳은 지난달 대비 3개 늘어난 76개, 동기대비 하락한 도시는 4곳이 늘어난 82개로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기조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반영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집값 하락폭은 10월보다 무려 1.05%포인트 증가한 1.57%를 기록했다. 심지어 싼야(三亞) 등 10개 도시의 하락폭이 10~18% 사이의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주택대출기준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 회복조짐이 감지되기는 했다. 상하이 등 1선도시 포함 중국 10대 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가 10월 대비 0.7% 상승하고 수도 베이징의 11월 주택 거래량이 올 들어 최고 수준인 1만1000여채를 기록한 것. 이는 올 들어 처음으로 1만채를 넘어선 것으로 최근 침체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10대 도시 중 실제로 11월 주택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상하이, 선전, 톈진과 난징 4곳으로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등 나머지 도시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베이징 거래량이 큰 폭으로 살아나기는 했지만 올 들어 11월까지 베이징 기존주택 총 거래량은 8만9000채로 동기대비 무려 90%나 감소해 역대 최저기록을 세웠고 기존주택 거래가도 ㎡당 2만9976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하락한 상태다.
장쉬(張旭) 롄자(链家)부동산 시장연구부 연구원도 "금리인하 등 조치가 대출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는 했지만 수요를 진작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면이 있다"면서 "단기간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지수연구원도 "앞으로 한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재고 소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