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그룹, 美 영화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 인수 제안...'왕젠린 VS 마윈' 되나
2014-12-02 13:53
중국 알리바바 마윈 , 완다그룹 왕젠린 '중국 최고부호' '온라인쇼핑' 이번엔 '라이언스게이트' 두고 격돌 예상
최근 중국 알리바바, 완다그룹 영화 및 엔터테이먼트 사업 확장에 주력 '눈길'
최근 중국 알리바바, 완다그룹 영화 및 엔터테이먼트 사업 확장에 주력 '눈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이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과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의 대결구도가 연출될 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기업에서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최근 라이언스게이트 최대주주인 마크 라치스키 회장을 만나 지분인수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홍콩 대공보가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인용해 2일 전했다. 왕 회장은 라치스키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7% 전부 혹은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규모의 지분확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말 미국을 찾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라이언스게이트 측에 지분인수 등 협력의사가 있음을 밝혀 미국 영화사 투자에서 왕젠린과 마윈의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외에도 이 두 사람은 2020년까지 온라인 쇼핑 비중이 전체 시장의 50%돌파 여부를 두고 '1억 위안(약 180억원)' 거액의 '통 큰' 내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50%를 돌파하면 왕 회장이 마 회장에게, 반대로 돌파하지 못하면 마 회장이 왕 회장에게 1억 위안을 주기로 약속한 상태다.
아울러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을 대표하는 알리바바, 완다그룹 두 대기업이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경쟁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뉴욕 증시 상장은 물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솔로데이(11월11일)' 하루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마 회장도 영화 등 컨텐츠 시장의 우위 선점을 위해 분주하다.
최근 텐센트, 평안보험과 함께 중국 영화사인 화이브라더스 지분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지난 4월에는 12억2000만 달러를 들여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요우쿠-투더우' 지분 19%도 인수했다. 6월에는 홍콩 미디어그룹인 차이나비전을 '꿀꺽'하고 지난 10월 말 미국을 방문해 라이언스게이트는 물론 소니 픽쳐스, 월트디즈니,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유명 영화사와 접촉했다.
알리바바 마 회장과 완다그룹 왕 회장이 인수경쟁에 나설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언스게이트는 2012년 개봉한 '헝거게임:판엠의 불꽃' 로 유명해진 영화제작사다. 완다, 알리바바 등의 '중국 자본 투자설'이 나오면서 지난 1일(현지시간) 라이언스게이트의 뉴욕 증시 주가는 직전거래일 대비 3%상승한 34.9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