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노인일자리 창출 노력 긍정적 파급효과…생산의욕까지 높여

2014-11-24 17:20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양평군(군수 김선교)의 노인일자리 창출 노력이 긍정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노인들의 생산의욕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경기도와 함께 고령자친화기업 ㈜실버앤골드 설립을 지원했다.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농촌의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실버앤골드는 세미원 내 사무동 1층에서 심황후연꽃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올 7월부터 60~70대 노인 10명이 2교대로 연꽃빵을 생산하고, 판매까지 전담하고 있다. 

특히 실버앤골드는 연꽃빵의 65%를 차지하는 팥 앙금 재료를 지역에서 수급키로 하고, 올 5월 양서면 목왕3리 농가 16곳에 팥 종자 120㎏를 무료로 배부했다. 32명의 노인들은 이 종자로 팥 1500㎏을 수확, 24일 전량 수매했다. 수매단가는 일반소비자가격보다 높게 책정됐다. 황인환 목왕3리 이장은 "팥 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수확한 팥은 시중 유통가격 보다 비싼 값에 전량 수매해 줘 농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며 "농민들이 판로를 걱정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실버앤골드는 팥과 콩은 물론 다양한 농작물의 수매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인들의 주머니를 채워 노령화인구 증가를 보이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현재 세미원과 협력해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일부는 조만간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선교 군수는 "10년 동안의 노력 끝에 세미원이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세미원의 명성이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결실을 맺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군수는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양평군이지만, 탄식과 한숨보다는 새로운 활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령화되고 있는 양평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실버앤골드는 2년 동안 '인큐베이터 기업' 형식으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전반적인 통제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