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개가시나무'…제주 곶자왈에만 산다!

2014-11-24 16:44
한경·안덕 곶자왈에 집중 분포

▲개가시나무 열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멸종위기 식물인 ‘개가시나무’가 제주 곶자왈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지난해부터 2년간 제주도의 상록활엽수림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그동안 자생지와 분포현황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멸종위기식물 개가시나무의 분포와 생태가 상세히 밝혀졌다고 24일 발표했다.

개가시나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제주지역에만 150여 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모두 680 그루가 자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중 98%인 668 그루가 한경·안덕 곶자왈지역에 집중 분포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선흘 곶자왈지역에 8그루, 기타 지역에 4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개가시나무는 곶자왈 내에서 종가시나무와 같은 상록성 참나무류와 어우러져 숲을 이루어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기존의 개가시나무의 분포지로 알려져 있던 지역과 주변을 재탐사 해 위성영상을 판독하여 개가시나무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하여 개가시나무의 분포를 밝힐 수 있었다. 또한 개가시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분석하고 GPS 위치도 기록해 두었다.

최형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개가시나무는 곶자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상록활엽수로 판단된다” 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시한번 곶자왈이 희귀·멸종위기종의 서식처라는 측면에서 중요성과 가치를 한층 높이는 결과을 얻어 냈다”고 밝혔다.

한편 개가시나무는 일본의 남부와 타이완 등 동아시아의 아열대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국내에는 개체수가 극히 적기 때문에 큰키나무 중에는 드물게 야생동식물보호법상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개가시나무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