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닥터프로스트' 첫방, '신퀴'·'나쁜 녀석들' 잇는 수사물 될까

2014-11-24 07:59

'닥터 프로스트' 첫방송[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닥터 프로스트'가 시청자를 소름돋게 했다.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닥터 프로스트'가 '신의 퀴즈'와 '나쁜 녀석들'을 잇는 수사물이 될 수 있을까.

23일 오후 첫방송된 OCN 새 일요드라마 '닥터 프로스트'(극본 허지영·연출 성용일)에서는 천상원(최정우 분)의 권유로 용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하는 프로스트(송창의)의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스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여배우 유안나(이희진)를 상담하는 것.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고백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유안나의 심리 상태를 파악해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임무를 맡았다.

공간을 추적하는 능력을 가진 프로스트는 유안나의 집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안나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의 흔적을 발견한 것. 유안나는 유안나가 되고 싶었던 무명의 연극배우에게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원작 웹툰 속 프로스트를 완벽히 복제하기 위해 백발로 변신한 송창의와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희진은 안방극장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송창의는 프로스트의 천재성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세심한 박사로 변신시켰다. 상황을 파악하는 날카로운 눈빛과 0.2초만에 마음을 꾀뚫는 능력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자신을 죽이려 하는' 제 2의 유안나에 시달리며 괴로운 삶을 지내고 있는 유안나. 거울 속에서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며 괴성을 내지르는가 하면 대본 때문에 매일 신경질을 내다가도어느 순간 친절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를 혼란시키기도 했다. 이희진은 눈빛부터 표정, 목소리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소름끼치게 했다.

'닥터 프로스트'이종범 작가의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원작으로 비공식적으로 수사에 합류해 범죄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수사극이다. 첫방송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닥터 프로스트'가 걸어야할 여정은 아직 많이 남았다. '신의 퀴즈'와 '나쁜 녀석들'을 잇는 명품 수사물의 탄생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