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판데믹 단계 들어선 후강퉁 바이러스
2014-11-23 06:01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
후강퉁 바이러스가 상륙했다. 우리 증권업계가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시행(17일)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마케팅에 열을 올린 덕에 관심이 뜨거웠다. 무엇보다 성장둔화와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진 점이 주효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일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중국 증시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소수 외국 금융사만 적격기관투자자 자격을 얻어 주식을 거래했다.
현재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속한 568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내국인만 거래하던 상하이거래소(SSE) A증시 주요종목(SSE380ㆍSSE180지수)이 여기에 해당한다. 홍콩거래소(HKEX) H증시(상하이 동시상장)에 속한 종목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상하이 A증시에서 총액 기준 3000억 위안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하루 매매한도는 130억 위안이다.
수급 면에서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올해는 글로벌 펀드시장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편입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시장개방에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처음에는 유동주식 가운데 5% 수준만 편입되겠지만, 시장개방 속도에 따라 이 비율도 높아질 것이다. MSCI 편입은 분명 호재다.
직접투자 외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위험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펀드나 랩으로 간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물론 기대수익률이 높다면 후강퉁을 이용한 직접투자도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