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글로벌 가스선 발주물량 ‘싹쓸이’
2014-11-20 16:57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전세계 선박 발주가 감소중인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가스운반선을 싹쓸이 수주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전 세계 조선업계의 신조선 수주 실적은 총 1498척, 9480만DWT(재화중량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159척(1억2470만DWT)보다 약 23.9%가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글로벌 발주물량 감소에도 가스선 물량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의 전세게 누적 수주물량은 380만DWT로 지난해 전체 수주물량인 320만DWT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물량도 320만DWT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글로벌 가스선 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가스선 수주 점유율도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11월 13일 현재까지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LNG운반선 수주량은 29척으로 전세계 발주량인 총 42척의 70%를 차지했으며 LPG운반선은 전세계 발주량인 80척 중 58척을 수주하며 72.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야말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운반선의 수주가 올해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가스선 수주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업체들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은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한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그에 따른 상품 수출 등으로 가스선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