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개선세 전망… 중국 우려는 잊어라

2014-11-12 12:58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수주량 급감과 중국의 추격 등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위기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상선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내년부터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의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로부터 약 7억달러 규모의 부유식생산설비(FPU)와 해상플랫폼 등 해양플랜트 2기를 조만간 수주할 예정이다. 또 20억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설비)도 수주를 앞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척당 97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를 비롯해 우리나라 방위산업청으로부터 차기 상륙함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그간 일부 조선 및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해왔다. 중국의 자국 조선업 육성정책으로 기술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고, 가격경쟁력 등으로 국내 업체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중국 조선소들의 경우 선주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납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경쟁력은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 조선소들 역시 자국 발주물량 소화에 한정돼 있어 큰 우려는 없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건조한 선박의 경우 중국에서 곧바로 모방을 하고 있지만 그 사이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기술격차는 여전히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를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수주량 감소로 인한 위기론 부각도 지나친 우려라는 평가다. 10월 말 기준 국내 빅3 조선소들의 수주금액은 총 277억 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545억 달러의 절반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이는 기저효과가 이유로 2013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대비 116.1% 급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하면서 우려감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의 경우 발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았던 것이 특징이었다”면서 “기저효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주량이 턱없이 낮아 보였고, 이는 곧 조선업계 위기론으로 불거졌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상선부문에 있어 가스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상선시장이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부터 실적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5년 국내 조선업체들의 조선·해양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700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상선 건조량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 성장폭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