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 액션플랜' 발표...2020년까지 에너지자급율 85% 목표

2014-11-20 10:58

지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베이징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에너지 소비 증가를 제한하고,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자급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전날 국무원은 2020년까지 에너지 자급률을 85% 가량 유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에너지발전전략행동계획(2014~2020)'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절약, 청결, 안전'이라는 전략적 방침에 따라, 에너지 절약을 최우선에 두고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적이며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현대 에너지 시스템 구축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행동계획을 통해 △자주적 에너지 확보 능력 강화 △에너지 소비혁명 추진 △에너지 구조 최적화 △에너지 국제합작 확대 △에너지 과학기술 창신발전 등 에너지 발전을 위한 전략적 임무 5대 항목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1차에너지 소비량은 표준석탄(標准煤·1KG당 7000kcal의 열량을 함유한 석탄) 기준으로 48억t까지 줄이고, 1차에너지 소비 총량의 연간 증가율을 3.5% 이하로 조절할 계획이다. 또 석탄소비 전체 총량은 42억t으로 감축키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10% 정도를 차지했던 비화석 연료의 비중을 2020년까지 15%로 높이고, 천연가스 비중도 10%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의존도가 높은 석탄소비 비중을 62% 이내로 억제키로 했다.

특히, 징진지루(京津冀魯: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둥) 지역과 장강삼각주, 주강삼각주 등 공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지역의 석탄소비를 집중적으로 감축, 2020년까지 징진지루 4개 지역의 석탄소비량을 2012년 대비 1억t 감축할 방침이다. 

중국 전국정치협상상무위원회 경제위원회 리이중(李毅中) 부주임은 "이같은 행동계획은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목표"라면서 "중국은 이미 석탄,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자원에 있어 순수한 수입국이 됐다며, 이에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에너지 자급률을 85% 가량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전 세계 에너지 소비액의 21.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공급의 65%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이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함께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재생가능에너지, 원자력 등)이 자국 총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내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역시 2025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26~28%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평하면서도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