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구매국으로 부상
2014-11-10 10:0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중국과 러시아가 두 번째 초대형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경제 밀월관계를 더욱 공고히했다.
10일 중국 펑황차이징(鳳凰財經)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날 가스공급과 관련한 포괄적 협정과 함께 '서부 노선'을 이용한 가스공급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부 노선'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에서 중국 서부지역으로 이어지는 가스공급 노선으로, 연 300억㎥의 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계약에 따라 중국은 매년 400억㎥의 가스를 구매하고 있는 독일을 제치고 중국은 러시아 최대의 천연가스 구매고객이 될 전망이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서명식 뒤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량이 유럽 수출량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서부노선 개통과 관련해 기술적, 상업적인 부분 등에서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는 최종 합의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에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차질을 빚자 아시아로의 가스수출 루트 확대방안을 모색 중이며,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한 안정적 에너지 공급처 확보를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APEC을 계기로 중국과의 밀착관계를 과시해 자국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 서방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