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상청 3분기 성적 'A'...모바일 매출액 534% 증가
2014-11-18 10:4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업체로 꼽히는 징둥상청(京東商城·JD)이 높은 성장세로 최대 경쟁상대 알리바바 추격에 나섰다.
17일 중국 정보기술(IT)매체 TechWeb에 따르면 징둥상청의 3분기 순이익은 290억 위안(약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총액은 673억 위안, 징둥 쇼핑몰 이용고객은 4610만 명, 주문량은 1782억 건에 달해 각각 111%, 109%, 119%의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징둥이 자체적으로 거둬들인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67% 늘어난 405억 위안을 기록했고, 제3의 쇼핑 플랫폼 또는 광고수익을 통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8% 증가한 268억 위안을 달성했다.
품목별로 통신, 컴퓨터, 가전기기 등 3C 영역을 제외한 상품의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자제품 거래액은 363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늘었다. 반면, 3C 제품을 제외한 일용상품과 식품, 패션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용품의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77% 뛴 31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르면 징둥의 3분기 순손실은 1억6440만 위안으로 순이익률 -0.6%를 기록, 올해 2분기와 비교해 순손실 또한 크게 줄었다.
지난 3분기 징둥상청에서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주문량은 전년동기대비 534% 늘었다. 전체 주문량에서 모바일 주문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18%에서 29.6%로 크게 뛰었다.
이는 올해 3월 징둥이 텅쉰(騰訊ㆍ텐센트)과 손잡고 구축한 웨이신(위챗), 모바일QQ 등을 통한 쇼핑 플랫폼의 효과가 본격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4억명 이상의 웨이신 이용자와 8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QQ 이용자가 최근 중국 3환~6환 도시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징둥상청 이용고객 또한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징둥상청의 3분기 모바일 거래액 증가는 중국 소비자의 쇼핑수단이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석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 CEO는 위챗과 QQ의 전망을 낙관하며 "우리는 두 가지 쇼핑채널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11일 광군제(솔로데이) 기간 알리바바가 총 571억 위안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징둥상청 역시 이날 매출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징둥상청의 주문수는 전년대비 2.2배 증가한 3500만 건 이상을 기록, 일일 평균 주문수인 1400만건의 두 배가 넘는 주문액을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티몰과 타오바오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징둥보다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징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양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비교해, 징둥은 질적인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징둥이 빠른 속도로 알리바바를 추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짝퉁' 상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에 비해 징둥은 본사에서 상품을 직접 관리하는 비중이 높아 품질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징둥은 지난 5월 22일(중국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성공적인 상장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징둥은 공모가(19달러) 대비 10% 오른 2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중 한때 20%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