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vs 징둥...11월 11일 '싱글데이' 고객유치 전쟁 돌입
2014-10-22 14:3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싱글데이'를 20일 앞두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표하는 알리바바(阿裏巴巴)와 징둥상청(京東商城·JD) 두 그룹의 고객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22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오는 11월 11일 '싱글데이'를 맞아 알리바바와 징둥상청을 필두로 한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들이 특수를 잡기 위한 '손님 맞이'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알리바바와 징둥상청이 각각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처음 맞는 '싱글데이'로 두 기업 모두 매출 신기록 경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더욱 두터워진 해외 고객층 확보를 위해 해외 쇼핑몰과 협력, 중국 소비자의 해외제품 구매와 해외 소비자의 국내제품 구매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티몰)와 타오바오(淘寶),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 온라인 해외무역거래 플랫폼인 쑤마이퉁(速賣通), 차이냐오(菜鳥)물류 기업, 모바일 음식주문앱 타오뎬뎬(淘點點) 등을 비롯해, 알리바바와 제휴를 맺고 있는 UCweb, 여우쿠(優酷), 웨이보(微博), 인타이(銀泰) 등 기업들을 총 동원해 영화, 외식, 여행 등 다방면으로 판촉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의 경우 11월 11일 하루 동안 타오바오와 톈마오 등 알리바바 산하 인터넷쇼핑몰에서 올린 매출액은 무려 360억 위안(약 6조1800억원)에 달했다.
징둥상청 또한 과거의 가격 전쟁에서 벗어나 품질 및 서비스 강화, 신속한 물류 서비스, 철저한 AS의 일체화를 골자로 한 '신(新)소비주의'를 선언하고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울러 징둥그룹이 설립한 현대물류센터인 상하이 소재 '아시아 1호'를 올해 싱글데이에 맞춰 본격 가동해, 알리바바의 물류회사 차이냐오에 맞서는 신속한 배송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1호'는 20만㎡ 에 달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물류창고센터로 자동화분류처리 시스템을 통해 1시간 당 1만6000점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고, 분류 정확률은 99.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징둥상청은 자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텅쉰(騰訊ㆍ텐센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억명 이상의 웨이신 이용자와 8억명에 달하는 QQ 이용자를 보유한 텐센트와 제휴를 맺은 이후 징둥상청의 이용자는 3300여명에서 3800여명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싱글데이'에는 더 많은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징둥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리시(李曦) 징둥그룹 부총재는 "싱글데이 기간 동안 징둥상청 온라인쇼핑몰 홈페이지, 모바일을 비롯해 텐센트의 인터넷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등의 플랫폼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이번 싱글데이가 그간 IT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펼치는 첫 번째 경쟁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11일은 '솔로'를 뜻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의미를 부여해 중국에서 '광군제(光棍節·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스이(雙十一·더블 일레븐)'로 불려진다.
이날 중국의 대부분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대규모 할인행사와 함께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을 명명한 사람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으로, 지난 2009년 알리바바의 판촉 마케팅 전략으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중국내 모든 전자상거래 업체의 최대 판매 성수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솽스이 열풍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