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거금도, 환경부 멸종 위기식물 '수두룩'
2014-11-18 08:30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6월과 10월 전남대와 공동으로 고흥 거금도 일대 산림자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식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 등 난대상록활엽수림의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지네발란' 등의 환경부 멸종 위기식물 2급과 '이팝나무', '천마', '다도해비비추', '새끼노루귀' 등 8종의 산림청 희귀․특산식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지네발란'의 경우 바위나 나무 등에 붙어 자라는 착생 난초로 관상 가치가 매우 높아 무분별하게 채취돼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수종이다.
분포지가 매우 협소해 제주도와 전남의 유달산, 일부 도서지방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우 희귀한 식물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또 뿌리를 건위․진통․이뇨 등의 약재로 사용하는 '삽주', 유독식물로 뿌리에 강한 독이 있어 조선시대 사약의 주재료로 사용하고 화살촉에 발라 동물 사냥에 이용했다는 '그늘돌쩌귀', 야관문으로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비수리' 등 다양한 약용식물 등도 발견했다.
전남산림연구원은 올해 거금도 조사에서 희귀 특산식물 등 총 86종의 유용 식물자원을 발굴했다. 이 중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토종식물 33종을 확보해 연구소 내 증식․보존하고, 약리작용 등이 있는 유용식물 52종을 확보해 기능성 물질도 추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