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생존, 결론은 ‘헬스케어’에 달렸다

2014-11-16 06:02

모델이 '삼성 기어 S'를 손목에 차고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글로벌 IT기업의 추후 생존수단이 사실상 ‘헬스케어’로 압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스마트폰의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떨어져 회사로서는 지속성장을 위한 새 성장동력으로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으로 가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연결 고리는 스마트폰이지만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웨어러블은 현재 스마트폰의 보완재 역할을 하지만 앞으로 대체재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없이 통화가 가능한 삼성 기어S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웨어러블은 시장의 관심이 높은데도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는 ‘킬러 앱’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인데버 파트너스가 웨어러블 기기의 이용 패턴을 조사했는데, 지난해 9월 기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의 약 10%는 웨어러블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기간은 6개월 이후에는 약 30%가 사용을 중단했고, 1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5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단순 행동 추적 애플리케이션만으로는 이용자를 고무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도 웨어러블 앱은 대부분 행동 추적 기능을 활용한 피트니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에 삼성,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피트니스를 병원 진단, 치료, 경과관리까지 확장한 ‘헬스케어’를 킬러 앱으로 육성할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기반 타이젠 OS(운영체제)와 기어 시리즈, 스마트폰, S헬스 등을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최근 디지털 헬스 플랫폼도 공개하며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추후 사용자 건강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클라우드로서 SAMI(사미)가 플랫폼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이며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한 구글은 피트니스에 집중된 구글핏을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여기에 최근 구글핏과 연결된 피트니스 스토어(클라우드)를 플랫폼에 추가해 향후 데이터 분석을 통한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도 구글핏과 비슷한 헬스킷을 최신 iOS8에 포함시켰다. 또한 내년 초 출시할 당사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 GPS와 내장센서를 탑재, 이용자의 신체 및 활동정보를 추적하고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웨어러블이 몸에 항상 부착하고 다닌다는 점에서 ‘전자지갑’으로서의 활용성도 최근 급부상 중이다. 이와 관련 애플이 카드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애플워치에 적용할 예정인데, 웨어러블 트렌드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항시 착용하고 있어 결제기능을 추가하면 기존보다 결제의 편리성과 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애플워치가 전자지갑으로서 웨어러블 붐을 일으킬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