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구글, '헬스' 경쟁 달아오른다

2014-06-24 13:59

삼성 갤럭시S5의 심박동 체크 기능.[사진=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 애플, 구글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격돌한다.

‘사미’, ‘헬스킷’, ‘구글핏’ 등 각사를 대표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이 구축돼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애플, 구글이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건강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마트기기 개발은 물론, 의료 분야와 연계한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될 전망이다.

◆ 구글핏, 헬스 플랫폼 경쟁 가세

구글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I/O(개발자 회의)’ 중에 헬스케어 정보수집 플랫폼인 구글핏을 선보인다. 이는 피트니스 기기와 헬스 관련 앱 등으로부터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는 소프트웨어로 알려졌다.

구글핏은 웨어러블 기기 등이 사용자의 심박동이나 걸음 수 등의 정보를 구글 클라우드에 전달, 연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줄 예정이다. 구글핏이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 서비스에 포함될지, 유저가 다운받을 수 있는 독립적인 앱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와 비슷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사미를 먼저 발표했다. 사미 역시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손목 밴드인 ‘심밴드’와 함께 삼성의 헬스케어 개방형 플랫폼인 ‘삼성 디지털 헬스’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심밴드가 사용자의 체온, 맥박, 호흡 등의 정보를 센서로 수집해 클라우드로 전송하면 사미가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애플도 올 가을 출시하는 새 운영체제 ‘iOS8’에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는 헬스킷을 추가했다.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헬스킷을 사전 공개한 바 있다. 헬스킷 역시 아이클라우드와 연결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 헬스 빅데이터, 의료 신수종 포석

각사가 단순히 스마트기기의 헬스케어 기능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정보 수집에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 구글, 야후 등이 무료 검색의 대가로 위치 정보와 검색 히스토리를 포함한 개인 데이터 수집에 적극적인 것과 같은 이유다. 즉,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의료 분야를 신수종 중점과제로 정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해 IT‧모바일 기술과 접목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기기의 응용 기술 개발은 물론,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 등과의 합작도 추진 중이다.

애플도 헬스케어 관련 의료기관인 마요클리닉 의사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병원들과 개인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의료 시스템에 활용하는 효율적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강정보 수집은 사생활 침해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지만 스마트한 의료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정보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물인터넷 등 융합기술을 창출할 수 있다”며 “유전자, 질병, 진료 등의 데이터 분석에도 활용돼 의학기술의 발전과 의료 선진화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구글 I/O에서는 헬스케어 도구인 웨어러블 신제품도 대거 선보여진다. 구글이 올초 공개한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제품들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G워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며, 불확실하지만 삼성 ‘안드로이드 웨어’와 모토로라의 ‘모토 360’, 구글의 ‘구글 글래스’ 공개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