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요우커 급증에 몸살 앓는 북촌 한옥마을 가보니
2014-11-13 14:13
곳곳에 쓰레기, 주차 문제로 골머리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요우커 방문 1순위로 꼽히는 북촌 한옥마을이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과 주차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자가 지난 12일 한옥마을을 찾았을 때도 거리에선 요우커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쇼핑과 외식에 치중했던 요우커들의 관광 패턴이 문화 체험으로 다양화 되면서 한옥마을은 명동과 함께 요우커들이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 수위에 올랐다.
한옥마을 거리에서 만난 요우커 리차오 (31)씨는 “명동은 별 특색이 없으며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편인데 북촌 한옥마을은 분위기도 좋고 한국에서만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중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또한 주변의 추천 외에도 한국 드라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지의 명성은 높아질지 모르나 원래 거주지였던 북촌 한옥마을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요우커들의 주로 지적한 소음문제는 실제 방문해 본 결과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어로 당부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요우커들의 소리 문제는 많이 잦아들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는 여전했다. 특히 ‘깨진 유리창 효과’와 같이 비슷한 형태의 쓰레기가 한 곳에 모여있는 부분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주로 발견된 쓰레기는 음료 병이 많았는데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마땅히 쓰레기를 버릴곳이 없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차도 문제점으로 많이 꼽히는 사항이다. 실제 이날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좁은 골목길에 차량을 몰고 올라오는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다,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일어난 헤프닝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에 관해 서울시 한옥문화팀 관계자는 "사실 한옥마을은 한옥이라는 가치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관광지가 된것이지 관광자원화 하려고 구축한 곳이 아니다"라며 "서울시 차원에서는 조용한 관광 캠패인 진행 중이며 중국인 여행사 가이드를 대상으로 해서 북촌의 관광 에티켓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