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인터스텔라와 한중 FTA

2014-11-12 03:01

[김동욱 기자]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80%가 넘는 예매 점유율을 보이며 우리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식량난과 대기오염으로 황폐화된 지구를떠나 은하계에서 새로운 개척지를 찾는 과학자와 우주비행사를 다룬 영화다.

장대한 우주의 풍경과 행성을 탐사하면서 난관을 헤쳐가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관객들을 사로잡는 모양이다.

영화는 가족사랑과 부성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지만 가장 큰 줄기는 프런티어(frontier) 즉 개척가 정신이다. 영화속 등장 인물들의 고군분투는 조국 근대화의 기반이 된 우리 부모 세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의 산업화는 열사의 사막과 밀림·탄광으로 외화를 벌고 상품을 팔기 위해 전세계를 누볐던 우리 선배 세대의 땀과 눈물을 바탕으로 꽃피웠다.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체결된 한중FTA도 그렇다. 세계 최대인 13억5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단일국가로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한중 관계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경제 교류가 새로운 차원의 전환기를 맞게된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수출·수입 대상국이며 우리나라도 중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으로 한중은 현재도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범위를 넓히면 아세안 국가들도 우리와 불가분의 범주에 있다. 특히 민주화의 열망으로 변화를 몸부림치는 미얀마도 한류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그런데 현지에서 우리 대기업들은 가장 큰 경쟁자인 일본 기업들에 비해 퍼스트 무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중에 "인류는 여지껏 불가능을 극복하는 능력으로 스스로를 정의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대한민국도 지금까지 불리하고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성장해왔다. 

중국과 아세안을 우리 시장으로 좀 더 끌어안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들의 유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