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아는 사나이' 동판화가 강승희의 '수묵화같은 판화'전
2014-11-10 12:29
노화랑서 12일부터 개인전..20장 한정판-점당 100만원 균일 판매 눈길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 액자없이 전시된 판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흑백의 수묵화처럼 발묵효과가 번지는 작품은 마음에 고요하면서도 잔잔한 파문을 선사한다.
12일부터 열리는 '동판의 연금술사' 강승희(추계예술대학 미술대학장ㆍ54)의 개인전이다. ‘새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작가는 고향 제주는 물론 김포 평야와 우리나라 곳곳의 새벽 풍경을 동판화 기법으로 제작한 신작 100점을 선보인다.
김영호 미술평론가는 "강승희의 작품은 동양의 자연관에 기반을 둔 명상적인 세계와 더불어, 간결한 볼륨과 형태로 구성된 순수조형의 세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며 "강승희의 판화가 전통적인 부식동판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흥을 보는 이에게 선사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의 조형 형식이 지닌 독자성은, 세잔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의 원형적 구조에 대한 탐구의 결과이자 풍경의 너머에 자리한 이상 세계를 표상하려는 작가의 의욕에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성적으로 고독을 잘 타는 성격으로 '고독을 좀 아는 사나이'로 알려진 작가는 비움의 미학의 기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동판화가 강승희=제주 오현고등학교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26회. ●작품소장:국립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와카야마근대미술관, 오사카문화재단, 우크라이나 독립센터, 흑룡강성 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제주 도립미술관, 성곡미술관, 중국 중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