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통령 34년 된 차,집의 개가 좋아해 100만달러에도 안 팔아
2014-11-09 11:11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우루과이 대통령의 34년 된 차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화제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남미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78)의 자가용차는 지난 1987년에 생산된 낡은 하늘색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다. 이미 도로를 달린 지 34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 우루과이 대통령의 34년 된 차는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신고된 재산은 32만2883달러(약 3억3130만원)다. 그는 월급 1만1000달러의 대부분을 기부한다. 호화로운 관저에 살지 않고 감정가 10만8000달러의 농장에 살고 있는데, 이 농장도 아내 소유다.
우루과이 대통령은 34년 된 이 차를 팔면 재산의 3배 정도의 돈을 얻게 된다.
6일 기자회견에서도 차를 팔 것인지 여부를 질문하자 “사람들은 나더러 그러라고 하는데 나는 (그 제안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우루과이 대통령 34년 된 차에 대해 “그는 ‘만일에 차를 넘기면 노숙자를 위한 집짓기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최근 우루과이 주재 멕시코 대사도 사석에서 무히카에게 “멕시코에서 그 비틀을 경매로 팔면 4륜구동 트럭 10대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무히카는 이 일화를 전하며 “트럭을 얻으면 보건요원들이 타고 다니기에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히카가 34년 된 차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집의 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히카는 34년 된 차를 그동안 바꾸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우리집 개 마누엘라가 그 차를 좋아해서”라고 말하곤 했다.
무히카는 다리가 3개밖에 없는 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히카는 중도좌파 정치인으로 지난 1970~80년대 군부정권 시절 반독재 게릴라 투쟁을 벌였고 15년 가까이 감옥 생활을 했다. 2010년 집권했고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올해 말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