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대통령 전용 헬스장은 없다”

2014-11-06 14:33
예결위서 청와대 헬스장비·유명 트레이너 ‘설전’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청와대의 운동기구 구입 예산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비례대표) 의원은 국회에 출석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조달청을 통해 청와대 물품구매 목록을 받아 보니 고가의 수입 헬스 장비 8800만원어치가 청와대 본관으로 들어갔다”며 “청와대 본관에 직원들과 기자들이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서류에 뭐라고 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구 배치 장소는 제가 알기로는 직원들이 운동하는 곳과 대통령이 운동하는 곳, 출입기자들이 운동하는 곳에 나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본관에 직원과 기자들이 운동하러 갈 정도로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냐”고 재차 묻자 김 실장은 “서류에 본관이라고 돼 있는 것에 대해 제가 알지 못한다”며 “확인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본관에 대통령 전용 헬스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나”라는 최 의원의 질문에 김 실장은 “대통령 전용 헬스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의원은 “그럼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있다고 한 건 무엇인가”라며 “왜 말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사진 = 조문식 기자 cho@]



최 의원은 또 “윤 모 행정관은 유명 트레이너이고 그 트레이너가 관리한 1대1 (트레이닝) 수입 헬스 기구가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그냥 트레이너를 고용했다고 하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데 왜 이런 걸 숨기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실장은 “1대1 트레이너로 일하는 게 아니고 1대1 트레이닝 기구도 없는 걸로 안다”며 “대통령이 혼자만 사용하는 개인 장비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의원과 김 실장의 문답에 이어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함진규(경기 시흥갑) 의원은 “대통령 운동기구까지 다 공개를 해야 하는 건가”라며 “정치공세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함 의원은 “동료 의원이 질의하는데 무슨 반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