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국 최대 건설사 CSCEC와 손잡은 이유는?…아프리카·동남아 등 해외진출 강화

2014-11-04 15:45
대우건설 플랜트 건설 기술+CSCEC 건축 기술, 자금력 시너지 기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왼쪽)과 중국 CSCEC 황커쓰 8국 회장이 전략적 제휴 협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건설이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및 중국 민간투자사업 진출에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박영식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중국건축공정총공사를 대표한 8국 황커쓰 회장과 중국 상해에 위치한 CSCEC 8국 본사에서 해외 및 중국에서 진행되는 건설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상호 제휴할 것을 골자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제휴 협약서에는 해외 및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안형 사업, 인프라 시설 공사, 부동산 개발 등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이 사업에 대해 공동 입찰 준비, 공동 계약 체결 및 공사 수행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CSCES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안형 사업, 해외 인프라 사업 등 민간투자사업 참여를 강화함은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CSCES는 기존의 건축 중심의 사업 영역에서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플랜트, 발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82년에 설립된 CSCEC는 1~8국에 이르는 시공법인과 7개 설계법인 계열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직원수가 약 12만명에 달한다. 올해 포츈(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 중 52위를 차지한 중국의 대표 국영기업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중국 선전의 평안국제금융센터(660m)를 비롯해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만 7건 이상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국내에는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인 엘시티 사업에 시공 및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두 업체는 각종 건설공사 수주에서 경쟁 관계로 자주 만났다. 2012년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1억2400만달러(한화 1400억원) 규모의 부그줄 신도시 청사 신축공사를 수주할 당시에도 입찰 경쟁을 벌였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입찰이 진행 중인 공사와 관련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CSCEC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준비했다"며 "국내 건설사가 중국 기업과 제휴를 맺은 것이 이례적인 일인 만큼 시너지를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프로젝트 수행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중국 건설시장에도 한발 더 다가갔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1990년대에 중국 산둥지역에 3억달러를 투자해 시멘트공장을 건립하고, 상해에서는 92층 높이의 호텔을 건설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수행해 왔다. 현재 중국에는 지사가 설립돼 있다.

이 관계자는 "합작법인 형태로나 진입이 가능한 중국시장에 보다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대우건설은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는 구조이기에 이 같은 전략적 제휴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