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분기 2조원 적자 ‘역대 최대’… “조선업계, 전망 나쁘지 않다”
2014-10-30 18:04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3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플랜트부문 예상손실과 조선부문의 실적악화가 ‘어닝 쇼크’로 이어졌다. 조선업계는 부실을 털어낸 대형조선소들이 이후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정적 우려는 ‘기우’라는데 입을 모았다.
3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조4040억원, 1조4606억원이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각각 1조1459억원, 10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반잠수식시추선 2기에서 발생한 손실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2년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Fred Olsen Energy)로부터 수주받은 프로젝트 1기와 지난해 미국의 다이아몬드 오프쇼어로 부터 수주한 프로잭트 1기로 이들 모두 원가 산정을 잘못해 손실로 이어졌다. 해양플랜트의 영업손실은 전분기 -3740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모든 프로잭트에 대한 원가 산정을 다시 했다”면서 “추가로 발생한 예상손실을 실적에 반영함으로써 2조원대의 적자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부실을 미리 털어낸 대우조선해양과 올 초 예상손실을 덜어낸 삼성중공업의 전례를 봤을 때 앞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