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박원순, 지방자치회관유치 설득 ‘세종시 빛났다’

2014-10-30 08:48

  ▲ 지난 28일 제조에서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때 이춘희 세종시장(왼쪽)과 박완순 서울시장       이 지방자치회관 유치를 놓고 설전을 벌리고 있다       (사진제공= 세종시)



아주경제 윤소 기자 = 제주에서 10월 28일 열린 제31차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때, 이춘희 세종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자치회관 유치를 위해 설득에 나섰지만 전국시도지사들은 세종시쪽으로기울였다는 화제가 있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정기총회에선 양 시장의 지방자치회관 지역유치에 대한 제안이 주된 화젯거리로 뼈 있는 환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의 지방자치회관 유치 제안은 일부 시도지사들 사이 충분히 실현가능하고 타당성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궁지에 몰린 박 시장은 지역유치 포기라는 배수진을 쳤고, 이에 당황한 일부 시도지사들은 최종 입지 협의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시와 싸울 생각이 없다. 싸워서 이길수도 없다”라는 얘기로 포문을 연 이춘희 시장은 지역 유치 필요성, 건립방안, 설립시 장점 등을 내세우는 정공법으로 맞서 전국시도지사들은 세종시쪽으로 쏠렸다는 분위기였다.

회의장 구석에서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세종시 많이 컸네. 서울시를 압도하네”라는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분위기가 세종시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지금 결정하지 못하면 안한다. 다음 시장이 오면 그때 결정하라”는 무리수를 던지며, 타 시도지사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기도 했다.

총회를 진행한 이시종 지사는 당황했고, 결국 협의는 다음 총회로 미뤄졌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몇몇 시도지사들이 시도별 분담금 최소화, 임대료 부담 먼거리 지자체 사무실 규모 확대 등 세종시의 제안에 ‘솔깃’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주목할만 했다.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중립,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권선택 대전시장은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정도였다.

다만, 안희정 지사가 “공무원 출장이 서울에 비해 세종이 더 많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게 큰 의미로 전달됐다. 이런 가운데 이춘희 시장은 ‘제주, 강원도 등 먼거리에 위치한 지자체의 경우 사무실 규모를 확대해 주겠다’는 얘기로 또 한번 설득에 나섰다.

그러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뒤 “세종과 서울의 향후 계획을 듣고, 다음 회의때 판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방자치회관 지역 유치를 둘러싼 이춘희 세종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세싸움은 사실상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분위기가 세종시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었다는 게 충청권 지자체 한 공무원의 설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의 경우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이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지방자치회관의 지방분권 상징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또 땅 값 등이 싸 건축비 절감효과로 이어져, 지자체별 분담금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이춘희 시장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지역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할때 보는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종 유치에 대한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강조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