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 영업실적 부진...이치샤리 3분기 '적자왕'
2014-10-28 15:0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제 침체와 반(反)독점법 조사 등의 영향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을 맞으면서 지난 3분기 많은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28일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시장정보기관 Wind의 통계를 인용, 27일 현재까지 중국 증시에 상장된 83개 자동차 제조업체 중 35개 기업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절반이 넘는 19개 기업 영업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 중, 중국 3대 로컬 브랜드 자동차 중 하나인 이치자동차 산하 이치샤리(一汽夏利)는 6억7000만 위안~7억3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 최대 영업실적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치샤리의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574~635%나 하락했다.
이치자동차의 경우 3분기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업 전체 영업수익은 61~74% 가량 하락했다.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比亞迪·비야디)와 창청자동차(長城汽車)의 경우도 3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BYD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7%~22.45%, 창청자동차는 9.49% 하락했다.
창청자동차의 경우는 기술개발비의 증가에 따른 관리 비용이 49.28%나 늘어 전체 영업수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 및 토종 브랜드 경쟁심화에 따른 국산브랜드 승용차 판매량 급감은 전체 자동차 업체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국 국산 브랜드 자가용 판매량은 532만3200대로 전년동기대비 3.52%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2%포인트 줄었다. 그 중, 중국 토종 브랜드 소형 자동차의 판매량은 195만1500대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36만2000대(15.65%)나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협회(CAAM) 둥양(董揚) 총서기는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 예상치 8.3%를 공식적으로 수정할 생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작년(13.9% 증가)의 절반 수준인 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중국 경기 침체와도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