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산車의 명품화 vs 외국車의 대중화
2014-10-21 16:06
전날 베이징 교통위원회는 APEC 교통서비스 관련 회의를 열고 의전차량 대다수를 중국 이치(一汽)자동차의 훙치나 베이징자동차(北汽) 모델 등 국산차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전 대기 중인 국산차는 총 2654대로 각국 대표 및 재계 인사 등 중국을 방문하는 귀빈 2만 여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상당수는 중국의 '자존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훙치로. 600만 위안(약 10억원) 짜리 훙치 최고급 세단 L5도 4대 대기 중이다.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차량이기도 했던 훙치는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도 의전차량으로 사용돼 중국 국산 자동차의 기술력과 위상을 뽐낸 바 있다.
훙치는 195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55년 전통의 중국 자체 자동차 브랜드로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지도자들이 애용하며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그러나 아우디 등 외국산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단종됐으며 이후 1995년 중국 정부의 국산 브랜드 복원 계획을 추진하면서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
한편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손잡고 중국 거대한 13억 인구 공략에 나섰다.
테슬라는 전날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톈마오(天猫·티몰)을 통해 테슬라 '모델S' 차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공식 웹사이트 외 처음으로 제3자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를 시도하는 것으로 테슬라는 차량과 함께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모자·티셔츠·벨트·컵·카펫 등 미국 현지에서 공수한 테슬라 캐릭터 상품도 처음으로 중국에서 판매된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11일 중국 솔로데이 쇼핑행사에도 참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이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인 쇼핑 할인 행사를 최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하루 매출액이 350억 위안(약 6조원)으로 올해는 500억 위안 돌파도 고대하고 있다.
테슬라로서는 이번 온라인 판매를 통해 중국 내 판매유통 채널도 넓히고 판매량도 확대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