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쌍곡선 넘나드는 개성공단 기업들…외부 변수가 최대 원인
2014-10-27 13:29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공단 활성화를 다양한 자구책 마련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 예상 못한 돌발 변수들이 불거지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대외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개성공단과 입주기업들로서는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해외협의회 소속 재외동포 기업가 37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들은 입주기업을 방문해 기반 시설 등을 둘러봤다. 개성공단의 투자 여건을 확인하고 생산제품에 대한 해외 판로 지원 차원에서 정부가 마련한 일이었다.
지난 여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진행요원들이 입어 화제가 됐던 개성공단 의류공동브랜드 시스브로(SISBRO)도 최근 수출 및 해외 자본 유치에서 공을 들여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60여명의 한인상공인들이 투자여건 점검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해 공장과 제품 제조과정을 둘러봤다. 오는 11월에는 터키 소상공인단체의 방문도 계획돼 있다. 이를 발판 삼아 향후 멕시코를 위시한 중남미, 중국 시장으로의 판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내수시장에서도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 24일에는 TV홈쇼핑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얻었다. 단순 OEM이 아닌 '나만의 브랜드' 갖기라는 시스브로의 출범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상황이 전혀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대북 전단지 살포에 나서면서, 그렇찮아도 잔뜩 경색된 남북 경협 및 개성공단 활성화 모색이 더 어려워졌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25일 대국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며 임진각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반대 여론 조성에 나섰지만 보수단체들은 앞으로도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 기미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애가 탄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은 "개성공단 내 상당수 기업들이 OEM 업체들이다. 대북전단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원청업체와 바이어들이 주문량을 줄인다. 이는 생산량은 물론 공장 가동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최근의 일들은 일부 기업들과 이해당사자들만으로는 해결 기미가 안 보인다. 남북공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