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 98% "노사간 대화 원한다"...노조는 설문에 '입장차'
2014-10-23 18:44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외환은행 사측과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설문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신뢰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직원의 약 98%가 노사간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노조 측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3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양일간 행내 인트라넷을 통해 '노사간 대화에 대한 전직원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전체 인원(7470명)에서 휴직, 휴가자 및 파견자 등을 제외한 5846명 중 5185명(88.7%)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7%가 '의제와 상관없이 경영현안 전반에 대한 노사간의 조속한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시기와 관련해선 '2년 6개월 후에 통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한 직원은 10.8%에 그쳤다. 성공적인 통합방법에 대해서도 97.9%가 '노사간의 대화와 협상에 의한 통합'을 선택했다.
이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노조는 즉각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내망을 통한 기명식 설문조사로, 경영진이 개인별 답변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며 "900여명의 직원이 면직을 포함한 징계에 회부된 것을 포함해 최근 행내 여러 현안으로 불안감이 가중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설문결과는 신뢰성을 얻기 어렵고, 이러한 상황과 함께 사측이 설문조사의 모집단을 대폭 축소한 것이 응답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