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형 제약사들,에볼라 바이러스 퇴치 위한 협력 본격화

2014-10-23 15:46

[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구적인 재앙이 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세계 주요 대형 제약사들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이날 “내년 최소 100만 회 접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역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최근 여러 차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생산과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 스토펠스 J&J 연구 부문 대표는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실험적인 백신 후보를 여럿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효과가) 확실한 백신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K의 앤드루 위티 최고경영자(CEO)도 기자들에게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백신 개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회사들을 포함해 모든 제약사가 공급의 병목 현상을 없애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인 라이베리아 당국은 두 제약사의 협력 발표에 환영 입장을 나타내며 “백신이 적당한 가격에 충분한 양이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GSK와 미국 제약사 뉴링크 제네틱스가 개발한 백신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GSK의 백신은 올해 말 처음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J는 2억 달러를 투입해 내년 1월 초부터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에서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J&J는 빠르면 내년 5월까지 25만 회 접종 분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진원지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P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의 헤이스팅스 치료 센터에서는 지난 21일 45명의 환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완치됐다는 내용의 건강 증명서를 받고 퇴원했다. 이 치료 센터는 지난 19일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130명의 환자가 치료받고 퇴원했다.

AP는 “서아프리카 3국(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에서만 감염자 9000명, 사망자 4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완치된 환자의 퇴원이 이어지는 것은 희망의 신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