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4대 호재' 덕에 금주 신기록 경신 기대

2014-10-20 11:32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주말부터 이번주까지 연이어 이어질 굵직굵직한 대형 정책 호재에 힘입어 이번주 중국 증시가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4대 호재' 덕에 이번주 중국 본토 A증시가 2400선 랠리를 이어가며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국 본토 A증시 강세장을 견인할 4대 호재로 △18기 4중전회 개최 △인민은행 유동성 추가공급 △증감회 불량상장기업 퇴출기준 강화 △미국과 유럽 증시 반등 전망 등을 꼽았다. 

우선 이날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의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 회의(18기 4중전회)를 통해 나올 중국 정부의 개혁 정책은 향후 증시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시장의 장기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으로 중국의 사법체제 개혁과 인사임면, 공무원 임금 문제 등 당내 기율 제도 개혁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시장전문가와 기관투자자들은 이번 4중전회의 이면에는 경제개혁과 자본시장 활성화 달성이라는 정부의 복안이 담겨 있다면서 시진핑 행정부의 개혁개방 정책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은 의법치국이 부채척결, 사법독립 등의 정치체제 개혁이자, 경제개혁 추진을 담보할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의법치국으로 정비된 제도와 환경 변화로 경제개혁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최대 금융회사인 중진공사(CICC·中金公司) 또한 이번 4중 전회에서 논의될 '의법치국'에 주목, 자본시장과 중국 거시경제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진공사는 '의법치국' 논의를 통한 법제개혁은 표면상으로는 주식시장과 큰 관계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와 시장관계의 불투명성 및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완화 △실물경제 주체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ERP)의 하락 △기업의 수익성 향상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표적 증권회사인 신은만국(申銀萬國) 증권은 4중전회와 관련해 △방위산업 △지리안보 △전자정보보안 △ IT △농업 △원자력 등 업종에 정책적 지원과 개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추가 유동성 공급을 통한 미니경기부양책 또한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달 5대 국영은행에 총 5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던 인민은행은 한 달 만에 다시 5~6개 상장 은행에 3000~4000억 위안 규모의 담보보완대출(PSL)로 공급할 방침이라 밝혔다. 이번 유동성 공급 조치는 금리 안정 등을 통해 경기 하강기 실물경제의 금융비용을 줄여주고 둔화된 성장 흐름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마련한 불량상장기업 퇴출기준 및 중소투자자의 권익 보호기준 또한 증시 환경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7일 증감회는 △상장기업의 자발적 상장폐지제도 △위법상장사 강제퇴출제도 △중소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 보호 등을 골자로 한 퇴출제도 개혁안을 발표했고, 이는 오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1993년 회사법을 통해 상장사 퇴출 근거를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퇴출이 실행되지 않았고, 2012년 퇴출 규정을 강화했으나 투자자들의 불만을 우려하는 증권 당국의 미온적 대응과 지방정부의 현지지역 출신 상장사에 대한 보호주의가 이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 중국 증시 상장사 퇴출 기준 강화로 중국 상장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회사의 자질과 경쟁력을 높여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을 주고 이성적인 투자 문화 조성,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에도 크게 기여를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유럽과 미국 증시 반등 전망 또한 중국 본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7일 미국 뉴욕 증시는 오랜만에 호조를 나타냈다. 제너럴일렉트릭(GE)와 모건스탠리 등의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한 데다 주택과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도 7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상승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 경제지표의 호조에 유럽 증시도 같은 날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여기에 후강퉁(滬港通 상하이-홍콩 증시 주식 연동거래) 출범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러한 강세장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는 오는 27일을 후강퉁 출범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이번주 발표되는 여러 경제지표들은 이 같은 기대감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21일 발표되는 중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7.3%를 기록, 연내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제조업지표인 HSBC의 PMI 지수가 발표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10월에도 전달 기록한 50.2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