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통사 차이나모바일 '뉴미디어' 그룹 설립..."BAT 삼총사 안 무섭다"
2014-10-15 10:3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이 뉴미디어그룹 설립을 선언하며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차이나모바일이 13일 음악·동영상·e-book·게임·애니매이션 전담 5개 자회사를 묶어 뉴미디어 전문기업인 '미구문화과기(哶咕文化科技·이하 미구문화)그룹' 설립을 선언했다고 21커지(科技)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이통사가 음악 유통서비스나 모바일 게임 등 인터넷, 뉴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됐지만 이렇게 뉴미디어 전문회사를 설립한 것은 최초로 차이나모바일이 뉴미디어 시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음을 시사했다.
미구문화는 문화 컨텐츠의 생산은 물론 유통, 서비스 등 전 과정을 소화하는 종합형 뉴미디어그룹으로 미구문화 전담팀이 제시한 회사 설립안에 따르면 2015년 71억 위안을 투자하는 등 3년 간 총 104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에 지사를 세워 구역을 세분화해 전담토록 하고 수익은 지사 15%, 본사 85%로 분배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달 말 미구문화의 중국 공상국 등록작업을 완수, 11월 말까지 5개 성(省) 정부 당국에 각 지사 등록절차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컨텐츠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뉴미디어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만큼 차이나모바일에게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그러나 이미 BAT 뿐 아니라 왕이(網易)·시나(新浪) 등 중국 유명 포털업체도 대거 콘텐츠 사업 및 인터넷 각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 경쟁이 치열한만큼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시도가 제대로 '먹힐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