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방한 16만명 요우커…한류 관광 만족도는 여전히 '꽝'
2014-10-16 10:24
16만명 이상의 요우커들이 막대한 구매력을 보이며 관광 및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요우커들의 한국 관광 만족도는 지출액에 반비례했다. 언어와 음식 문제는 물론, 한류 공연 정보 미흡, 부실한 패키지 여행상품 등을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늘어만 가는 요우커…한류 관광 상품 만족도는 저하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지난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이래 2013년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연평균 26%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대비 52%나 늘어나 일본을 제치고 방한하는 '최대 해외고객'으로 부상했다. 요우커들은 올해 1~9월 469만명이 방한해 전년 동기대비 37%가 증가하는 등 한국 관광시장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순께 중국인관광객은 단일국가로는 최초로 연간 방한객 5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연말까지는 600만명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요우커들의 한국 관광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외래관광객의 한국 관광 만족도를 보면 요우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1점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16개국 중 14위에 머물렀다.
요우커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언어 문제가 가장 컸다.
최근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58명(요우커 60%, 일본 및 동남아 20%, 미주 및 유럽 20%)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9%는 한류관광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류 관광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K-팝(POP) 콘서트나 한류스타를 보기 힘들다는 것을 한류관광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들은 의사 소통도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어로 표기된 정보가 태부족해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콘서트 및 공연 정보는 물론 한국 관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공사 영문 홈페이지(http://english.visitkorea.or.kr/enu/index.kto)를 통해 한류 스타 소식, 콘서트 정보, 방송국 방청권 신청 방법 등을 알려주는 한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외래관광객이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 중인 저가 상품의 다수는 서울 관광명소 몇 곳과 제주 관광명소 몇 곳을 둘러보는 것에서 끝이 난다. 일정 중 대부분의 시간은 면세점 및 쇼핑센터에서 보내야 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쇼핑센터를 돌며 물건을 사도록 강요하고 바가지 요금을 씌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여행업체에서 판매되는 싸구려 여행 상품은 결국 요우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재방문율까지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큰손 요우커, 봉 취급 하지 말자!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수는 연간 1억명에 달한다. 한 번 해외로 나갈 때마다 지출하는 소비액도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큰손 요우커를 잡기 위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거의 전세계가 힘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고 요우커의 방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한국 관광시장의 최대 고객인 요우커를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 인프라 확충은 물론이고 요우커 수요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 지원, 관광 품질 관리 등 종합적인 정책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 정명진 대표는 “한류관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한국에 입국 전부터 외국인들이 정보를 손쉽게 검색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제공 시스템을 활성화한다면 만족도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한류 관광지, 한류 음식, 의료 관광 등에 대한 부분도 사전에 이와 같은 정보 서비스를 통해 안내가 잘 이뤄진다면 한국 관광에 거는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