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금값'도 진두지휘...홍콩에도 금 선물거래소 설치

2014-10-14 15:01

 

지난해 중국 황금 판매수익은 총 1114억7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타이위안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달 상하이에 금 현물 거래소를 개장한 중국이 홍콩에도 거래소를 설립, 세계 금값을 호령해온 런던과 뉴욕에 맞서는 '금 거래 허브' 구축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이 금 거래 및 가격 결정 메커니즘에서 영향력을 높여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중국은 금 소비와 생산에 있어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 거래가 불가능하고 국제 금 가격 결정에서도 제외돼 있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중국 내 금 소비량은 1300t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0t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5년 전과 비교하면 160%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연간 400t이 넘는 금을 생산해 소비 뿐 아니라 생산에서도 세계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금시장은 오랫동안 뉴욕과 런던 거래소의 가격 결정권 영향 아래 있어 소비자는 동쪽에 있는데 가격은 서쪽에 있는 난감한 현실이 이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세계적인 금 거래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은 지난달 상하이의 자유무역지대에 독자적으로 금가격지수를 발표할 수 있는 금 국제거래소를 개설했다. 거래와 결제가 모두 위안화로 이뤄져 위안화로 거래되는 세계 최대 '황금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내에 개설될 예정인 홍콩의 금 선물거래소에서는 모든 거래가 달러로 이뤄진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 금거래의 허브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세계 금 거래의 중심지인 런던을 끌어내리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금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중국에서의 금 거래가격이 런던보다 높으면 중국으로 금이 들어올 수 있지만 반대로 중국에 있는 금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