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수출 15.3% 증가, 시장전망치 상회...오랜만에 '희소식'

2014-10-13 14:58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해 중국 7.5%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는 예측이 줄을 잇는 가운데 9월 중국 수출 등 무역수지가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보여 부담을 덜어줬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 9월 총 수출액은 2136억8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15.3%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2.0%는 물론 전월 증가율인 9.4%를 상회한 수준이자 두 달만에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총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한 1827억45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로써 무역 흑자규모는 31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411억 달러)와 직전월인 8월의 489억3000만 달러는 밑돌았으나 지난 2월 적자를 보인 후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8월 들어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고정자산투자 등 각종 주요 경기지표가 시장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면서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뚜렷해졌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9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13일 보도했다.

최근 세계은행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6%에서 7.4%로 하향조정하는 등 중국 경기 둔화를 이유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금융회사 및 시장기관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9월 수출입 총 규모가 3964억3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해 올 들어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수출이 1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가 적어도 무역수지에 있어서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판단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수출 증가율은 5.1%, 수입증가율은 1.3%, 누적 흑자규모는 231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아울러 4분기 역시 수출입지표, 특히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정웨성(鄭躍聲)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 겸 종합통계사(司) 사장은 "최근 수입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총 수입 규모도 수출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흑자기조는 4분기에도 계속 될 것이며 이로써 중국 경제에 긍정적 조짐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7.5% 성장률 달성 및 안정적 성장 유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대외무역 상황이 분기별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수출입 호조세는 최근 정부의 부양책의 영향으로 3분기 증가율이 2분기보다 나아졌으며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민생은행도 "미국 경기 회복세에 따라 수입이 증가하면서 중국 수출은 계속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이 이미 고점을 찍은 듯하다"며 "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하락할 것"으로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한편, 정 대변인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 대외무역 상황을 △수출입 상황의 단계적 호전 △일반, 가공 무역규모 안정적 증가 △주요 교역국과 양자간 무역규모 증대 △광둥(廣東), 장쑤(江蘇) 등 주요 7개성(省)·시(市)의 전체 대외무역 중 차지비중 감소 △ 해외투자기업 및 민영기업 수출입 증가, 국유기업 소폭 감소 △ 가전제품 및 기존 노동집약형상품 수출 증가 △에너지·자원형 수입 증가 △ 수출선행지수 개선 등으로 요약해 설명했다.
 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