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상무위원 앞에서 '엄격' 98번 반복

2014-10-13 13:5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한 강연에서 '엄격(嚴)'이라는 단어를 100번 가까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공산당에 대한 강력한 개혁의지를 드러냈다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CCTV망이 지난 11일 게재한 평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군중노선교육실천활동 총결산 대회' 강연에서 '엄격'이라는 단어를 98번 사용했다.

CCTV망은 시 주석이 이날 강연에서 이처럼 '엄격'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당원들이 짊어진 책임과 부담을 강조한 것이라며 "(당의) 투쟁목표는 더욱 위대해지고 집정(통치)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더욱 엄격하게 당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의 '엄격'에 대한 강조는 당 관리에 대한 그의 결심과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며 "시 주석은 강연에서 당내 간부들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조금도 회피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을 철저히 척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군중노선교육실천활동'은 시 주석이 취임 직후부터 당·정 관료사회를 대상으로 강력하게 추진해온 일종의 반(反)부패 정풍운동으로, 시 주석은 당시 강연에서 "기풍문제는 당의 생사존망과 관련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20∼23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당에 대한 개혁의지를 부각하는 평론을 게재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 4중전회에서 굵직굵직한 당 개혁 조치들이 발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