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본격적 상승궤도 올라탔나…상하이종합 연내 2500 돌파 예상

2014-10-10 16:13
개인투자자 증시계좌 잔액 200조원 육박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동향[사진=네이버 증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증시가 각종 호재에 힘입어 본격적 상승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기준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해 2월 붕괴된 2400선 회복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우선 각종 지표에서 향후 중국 증시 상승 기대감은 잘 나타나고 있다.

중국 증권투자자보호기금공사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기준 중국 증시 거래결제자금 잔액이 1조1417억 위안(약 200조원)으로 지난 2012년 4월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증시 거래결제자금은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증권사 계좌 잔액을 의미한다. 증시 거래결제자금 급증은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증시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증시 투자자 심리도 최고조에 달했다. 9월 A주 투자자신뢰지수가 70.5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08년 4월 이후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증권투자자보호기금공사는 밝혔다.

최근 중국 당국이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하면서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가 오는 27일 출범이 유력시 되는 상하이-홍콩 증시 주식 연동거래인 후강통 등 각종 자본시장 개방 조치로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서만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가 12.6% 상승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 증시가 상승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10월에도 현재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특히 10월 중국 증시 향방을 좌지우지할 요소로 △ 3분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발표 △중국 기업의 3분기 실적보고서 △ 후강통 실시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관련 경제개혁 수혜주 △국유기업 개혁 테마주 △부동산 등 방면에서 각종 경기부양책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는 중국 증시의 장밋빛 전망을 점치는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시난(西南)증권 연구발전센터 장스위안(張仕元)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증시 상승세는 개혁 동력으로 촉발된 것”이라며 만약 중국 경제개혁이 성과를 거두면 향후 10년간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분기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연내 25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점쳤다. 특히 후강통 실시로 몰려든 해외 자금이 은행 보험주 등 우량주와 AH주 중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되면서 전체 A주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고했다.

중국 화쉰투자도 10월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18기 4중전회와 후강통 호재로 상하이종합지수가 2444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HSBC도 앞서 9일 중국 증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까지 중국 증시 20%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HSBC는 2015년말까지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선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무위험 금리(Risk free interest rate) 내림세 △중국 경제개혁 △중국내 증시 투자자 급증 △기업 감세 정책에 따른 수익 개선을 증시 상승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보고서는 상하이·선전 증시 월간 시장 평균 참여도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해외 A주 연동 ETF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내 증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연속 상승세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하며 전 거래일보다 14.83포인트(0.62%) 하락한 2374.54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3포인트(0.09%) 오른 8211.5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각각 1922억4800만 위안, 2278억7300만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