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3박4일간 방중, 시진핑 면담할 듯…차기 대권경쟁 조기 점화

2014-10-12 14:33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차기 대권 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3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중은 대표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최근 한·중·일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전격 방중, 사실상 차기 대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김 대표가 방중 둘째 날인 14일 새누리당과 공산당의 첫 정당정책대회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외치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2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정갑윤 국회부의장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인 이재오 의원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조원진 김종훈 김학용 김세연 박인숙 이에리사 박대출 의원 등 12명의 대표단과 함께 13∼16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중은 지난달 23일 방한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천펑상 부부장이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하면서 성사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정은 시 주석과의 면담이다. 김 대표와 시 주석의 면담 가능성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중 둘째 날인 14일 시 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외교 관례상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양자의 면담이 이뤄진다면,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시 주석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치권은 물론 외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관영 언론이 “북한의 사적 이익을 돕지 않을 것”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선 데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로 격상된 터라 김 대표의 방문이 한·중·일 동북아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차기 대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 대표는 18.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주 대비 2.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같은 기간 2.9% 포인트 하락한 16.4%로 집계되면서 2위로 떨어졌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12.9%)과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7.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새누리당 방중단은 13일 현지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방문 등을 한 뒤 14일 ‘반부패와 법치’를 주제로 하는 중국 공산당 정당정책대화 세미나에 참석한다. 15∼16일에는 상하이 주요 인사 면담과 한정 상하이 당서기 주최 오찬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