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여야 "엄벌해야" 한목소리

2014-10-10 17:29

육군 현역 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육군 현역 사단장이 10일 부하 여군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 된 사건과 관련, 여야는 당사자에 대한 엄벌과 근본적 병영문화 혁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할 막중할 임무를 띤 군에서 폭력과 성추행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군 기강확립의 최전선에 서야 할 지휘관의 일탈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군은 이번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이후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의 책임소재를 가리고 그에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 식구 감싸기식의 부실수사와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된다면 군이 앓고 있는 병은 난치병이 아닌 불치병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이후 사건의 수사 과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도 "(육군 현역 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일은)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언급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당사자인 해당 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당연하다. 법에 따라 엄한 벌을 내려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군내 성추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던 군 수뇌부"라며 "그러나 이번 일로 그동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만 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살 것"이라며 "당사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함께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공동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육군 당국은 육군 현역 A사단장을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A사단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지난 8월과 9월 다섯 차례에 걸쳐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군은 지난 6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사단 인사처로 보직 이동했으며 B상사는 이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현재 육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