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자의 향기 '물씬'…7000만원 짜리 럭셔리 정장도 판매

2014-10-07 20:49
1조 클럽 가입 시동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남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본점 신관 7층에 남성 클래식,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말 6층에 100여개의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한데 모은 럭셔리 남성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6~7층 리뉴얼에 투입된 비용만 총 100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패션담당 남성의류팀 부장은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진 않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럭셔리 남성관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관 7층을 리뉴얼한 이후 2개월 동안의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했다.

◆'최초', '단독' 남성 상품 눈길

럭셔리 남성관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자만을 위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최고 7000만원 짜리 맞춤정장부터 몇 십만원짜리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다.  

브리오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페라가모, 꼬르넬리아니 등 기존 클래식 감성의 브랜드 뿐만 아니라 분더샵, 페이, 콜한 등의 컨템포러리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들였다. 

특히 ‘최초’,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와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는 전세계 최초의 남성 매장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 역시 밀라노 현지에 이은 세계 두번째 단독 매장이다.

몽클레르 감므블루, 톰브라운의 클래식 수트, 벨루티 컴포트화, 발렌티노 락스터드 스니커즈 등 단독으로 소개되는 제품도 있다.

남성의 슈트 패턴에서 착안한 매장 바닥과 천장, 벽지까지 전문가의 손을 거치는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썼다.

발베니 팝업스토어

남자의 상징인 위스키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과정을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크래프트 라운지에서는 테이스팅 뿐만 아니라 제품별 설명, 5000만원을 호가하는 50년산 제품 전시 등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간이 없어 갈지 못했던 구두굽도 교체할 수 있다. 로크, 알든 등 유명 브랜드 구두의 국내 공식 리페어 업체로 선정된 일본 슈 케어 전문 브랜드 ‘릿슈’의 팝업스토어에서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웰트화(워크 부츠와 같은 통창 신발)의 전창갈이 서비스 등 모든 구두를 수선해 준다.

이밖에 복잡한 오디오 시스템을 하나의 멋진 가구처럼 디자인해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스의 오디오 ‘제네바’와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포칼’, 세계 각국의 개성 넘치는 인디 아이웨어를 만날 수 있는 아이웨어 편집숍 ‘옵티컬 W’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도 입점했다.

◆ 신세계 본점, 연매출 1조 클럽 위해 '박차'

신세계는 최근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2011년부터 강남점, 센텀시터점, 본점에 남성전문관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강남점 남성관이 클래식한 브랜드로 구성됐다면, 본점은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손영식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본점 럭셔리 남성관은 국내 최고의 남성전문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컨템포러리 전문관 4N5와 올해 8월 푸드마켓, 이번 럭셔리 남성전문관까지 풀 라인의 브랜드를 갖추면서 지난 2005년 신관 오픈 후 12년 만인 2017년에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매출 1조는 국내 80여개 백화점 중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 3개 점포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이진수 신세계백화점 본점 점장은 “이번 럭셔리 남성관을 기점으로 올 연말 전문식당가, 내년 화장품, 여성의류, 스포츠, 아동, 생활까지 전 장르에 걸친 리뉴얼로 고품격 대표 백화점의 확고한 입지는 물론 연매출 1조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