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벗어나 글로벌 SW기업으로 거듭난다"
2014-10-07 13:04
글로벌 경쟁력 강화위해 인수합병도 불사 … 모바일로 쌓은 노하우 추진력될 것 기대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더이상 토종기업으로 남지 않겠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습니다"
대표적인 토종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오는 9일 한글날 출시 예정인 '한컴오피스 2014 VP' 소개 및 미래 오피스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SW로 성장해온 한컴으로서는 의미있는 발표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지난 24년동안 한글 오피스 SW로 성장해왔으나 앞으로 3년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한국에 갇혀있던 외연을 넓혀 세계로 도약할 것"이라며 "더 큰 한컴이 되기 위해 준비해온 것들을 풀어놓겠다"고 밝혔다.
한컴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비욘드(Beyond) 오피스’라는 미래 비전을 수립했다.
실행전략으로 클라우드, 메타OS, 개방성을 제시했다. ‘비욘드 오피스’란 단순한 문서작성 기능의 오피스 수준을 넘어, 어떠한 문서형식이나 운영체제, 디바이스에서도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오피스를 지향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또한 메타OS 전략에 따라 갈수록 다양화 되어가는 운영체제 속에서도 제약없이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컴오피스 2014 VP 출시일에 맞추어 리눅스용 뷰어를 배포한다.
개방성 전략에 대해서는, 한컴오피스가 이미 국내외 표준인 ODF, OOXML, OWPML을 모두 지원하는 개방형 표준형 오피스임을 강조하고, 2010년 공개했던 파일포맷에서 차트와 수식 등을 보완, 확대 공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전했다. 한컴은 파일포맷 공개를 위한 전용 웹페이지도 개설하고 온라인 문의 창구를 운영하는 등 대외 의견 수렴을 위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의지도 표명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와 메타 OS, 개방성 3가지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며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기술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 비욘드 오피스라는 슬로건이 우리 회사를 넘어 국내외 회사들과의 인수합병, 기술력 강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웹 오피스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중인 웹 오피스 제품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일부 테스트를 진행했고 계약을 체결한 회사도 있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이 대표는 "아래한글 HWP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고 흔히 오해하기 쉬운데 아래한글이 아닌 웹 오피스, H워드라고 하는 문서편집 소프트웨어 엔진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모바일이나 테블릿, 스마트폰에서 지원해왔던 다국어 지원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해외 다수 국가의 언어를 완벽히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바일 기기에서 쌓은 경쟁력이 해외진출에 역시 큰 힘을 보탤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타블렛, 노트4 등 상당 수 기기들이 한컴오피스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모바일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한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컴은 24년간 국내 오피스 시장을 이끌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라며 “국내외 모든 표준 문서포맷을 가진 한컴오피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첨단 IT트렌드를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컴은 매년 한글날을 앞두고 새로운 버전이나 기능 업그레이드를 발표해왔다. 이번 신버전 역시 한글날 정식 발표된다. 또 한컴은 9일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개최하는 한글문화 대축제에 참가, 시민들과 한글타자 이벤트 등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