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하인드] '화기애애' 입담 대결…'미생' 제작발표회 말말말

2014-10-06 19:00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미생'. 하지만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과 출연진의 '말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러스룸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에는 김원석 감독,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이 출연한 가운데 진행됐다.

폭로전부터 솔직한 고백,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미생' 제작발표회 현장을 엿보자.

◇ "강하늘은 퇴폐적인 남자"

배우 강하늘에게 본인의 매력을 묻자, 쑥스러운 듯 말을 잇지 못했고 (의외로) 형인 임시완이 두 팔 걷고 나섰다. 하지만 결론은?

임시완 "강하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더라고요. 나이에 맞지 않게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이 있었어요. 컬러링을 들어보면 옛날 노래를 듣더라고요. 그만큼 정서가 요즘 사람답지 않게 무게감 있는 사람입니다."

김원석 감독 "아직 임시완 씨가 강하늘 씨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래요. 강하늘 씨에게는 반전매력이 있습니다. 퇴폐적이고 나쁜 남자예요."

강소라 "저는 조금 맛 봤습니다."

◇ "실제 직원인줄 알았대요~"

실제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던 출연진은 짧게나마 직장을 경험했다. 장소는 실제 촬영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서울역의 한 건물. 이들의 회사 생활은 어땠을까?

강소라 "안영이는 일은 잘하는데 인간관계가 많이 서투른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중에 컴퓨터 업무가 많아요. 엑셀로 용돈기입장을 만들고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기초 활용 능력을 길렀죠."

"실제로 근무를 한 기분이요? 제가 가서 그런지 정말 친절하고 잘 해주셨어요. 현실적인 모습은 많이 못 본 것 같습니다."

이성민 "배우 김대우는 근처 카페에서 직원인줄 알았나봐요, 직원 할인을 해주더라고요."
 

[사진=유대길 기자]


◇ "제가 가장 신경쓰는 모습은 말이죠~"

자신과 닮은, 혹은 전혀 다른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 그들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쓸까?

강소라 "안영이는 표정이 많은 인물이 아니예요, 감정표현도 많지 않아 안구 연기에 힘썼습니다. 영이의 동공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임시완 "장그래 표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제 모습을 대입하려고 했어요. 평상시의 어리바리한 모습을 많이 입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중에 보면 부끄럽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게 장그래의 실제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성민 "종합상사 직원이 수재들이예요, 기본으로 3개 국어 정도는 합니다. 저도 드라마에서는 러시아 주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서 러시아어를 좀 해요. 대본을 보면, 중국을 어머니 집보다 자주 들락거린다고 돼있는데 중국어까지 할까봐 두렵습니다. 가끔 나오는 외국어가 등에 땀나게 해요. 강소라 임시완은 영어를 워낙 잘해서 제가 분발해야 할 건 외국어인 것 같습니다, 딱히 준비를 하고 잇진 않지만."

김대영 "제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1일3식을 유지하고 있어요. 헤어스타일 위해 헤어팀과 함께 부단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변요한 "굉장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5:5 단발머리가 포인트예요. GQ잡지를 정기구독할것 같지만 2% 떨어지는 패션센스도 봐 주세요."

◇ "낮에는 임시완, 밤에는 강하늘이 좋아"

법정에서도 연애하고, 병원에서도 연애하는 한국드라마. 강소라는 그런, 로맨스가 없어서 '미생'을 택했다고. 그렇다면 임시완과 강하늘 중 강소라의 마음에 든 남자는 누구일까.

강소라 "동료애 정도는 있지만 기대할 정도는 아니예요. 정말 사랑 아닌 일에만 집중하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장그래(임시완)와 장백기(강하늘)의 매력이요? 그래는 어리숙한데 의외로 진지하고, 백기는 강해보이는데 모성애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죠. 낮에는 그래와, 밤에는 백기와 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