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인도네시아에 ‘선진 과학수사’ 전문지식 전수

2014-10-02 10:17

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순천향대(총장 서교일)는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인도네시아 경찰청 소속 공무원 15명과 반둥공과대학 교수 3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진 과학수사 지식 전수와 함께 현지에서 적용 가능한 정책연구 및 액션플렌 작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과학수사 및 범죄예방 역량강화 과정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수과정은 인도네시아 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의 과학수사 및 범죄예방 분야 정책 및 제도개선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춰 연수 후 정책 입안, 시행 단계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
 

[, 사진=순천향대 제공]


(사진설명)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경찰청 소속 공무원 및 반둥공과대학 관계자 18명의 연수단이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증거분석실에서, 지문채취에 용이한 ‘덕 실리콘(Duct silicone)’을 사용한 지문채취법을 유제설 교수의 시범에 맞춰 실습하고 있다.
(Duct silicone : 공업용 소재로, 이음새를 메우는 곳에 쓰이며, 지문채취 시 입체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과정에서는 ▲대 테러 정책 역량강화 ▲범죄예방의 최근이론 ▲과학수사와 범죄예방이 국가 신뢰도 향상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과학수사와 교육훈련의 중요성 ▲과학수사 기술, 범죄예방정책의 국제적 동향교육 등 통합적 이해증진을 포함해 이론 21시간, 실습 6시간, 현장견학 3시간, 연수생 발표 5시간, 산업시찰까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연수로 이뤄진다.
연수생들은 14일간의 일정동안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에서 한국의 과학수사 발전, 교육훈련의 중요성, DNA 증거분석 등 과학수사 주요기법을 습득하게 된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경찰청 역량강화사업단장 조니 아사도마(Johni Asadoma, 48세)씨는 “한국에서의 선진화된 과학수사 연수과정을 통해 귀국 후 지능화 되고 있는 범죄 수사와 치안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라며 “법과학수사분야가 대학 전공 코스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에 비해 한국은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과 같이 전문 분야로 자리 잡은 것이 매우 인상 깊고 본받을 점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수단은 또 현직 경찰관과의 토론과 정책제언 회의를 통해 아시아 지역 대상 사건사고 분석 및 사례를 발표하고 그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9일에는 서울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월 1일에는 천안아산 CCTV관제센터 등을 견학하고 아산의 외암마을 등 한국 전통문화도 간접 체험한다.

인도네시아 메트로자바 경찰국 특수수사대에서 14년간 근무한 특수수사분야 전문 팀장인 르가넥 마와르디(Leganek Mawardi, 34세)씨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지능적인 범죄가 늘어나 경찰들도 그에 맞춰 앞서서 배워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연수에서 배운 다양한 수사기법이 특수범죄나 산업스파이 등 많은 범죄문제를 해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경찰과 대학이 협력하는 산학협력의 필요성을 느꼈고 한국의 선진 수사 기법을 인도네시아의 과학수사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이번 연수과정을 통해 선진화된 프로그램을 전수시키면서 동남아지역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은 물론 이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수에 필요한 연수생 항공료와 체재비, 교육비 등 예산은 모두 코이카에서 지원하며, 관련 교육 및 실습은 순천향대학교 법과학대학원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